건조기로 곰팡이 없는 감말랭이 만들기
일주일 전쯤 감이 부쩍 땡기길래 감 2kg 짜리를 주문해서 받았다.
그리고 본가 갈일이 있어서 내려갔다가 감 한박스(큰거)를 받았다.
그리고 3-4일 전쯤 지방사는 언니가 감 한박스(더 큰거)를 예고도 없이 택배로 보내주는게 아닌감.
갑자기 냉장고를 점령해버린 감감감...
나는 예전엔 감을 먹지 않았다.
감 특유의 향과 어쩌다 먹으면 떫은 끝맛이 싫었다.
하지만 몇 년전 달고달고달디단 단감을 먹었는데.. 이거시 바로 감의 맛인가!!
감의 세계에 눈의 뜨게 되고, 감 잡아쓰!
좌우당간, 갑자기 생긴 감들을 어찌할까 고민하다가 감말랭이에 도전했다.
안그래도 작년에 감말랭이를 만들었다가 곰팡이가 생기는 아픈 경험을 해서 살짝 망설였지만, 냉장고에 꽉 차있는 감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었다.
똑같은 시행착오를 되풀이 하지 않기위해 유튜브와 블로그를 뒤져 정보를 취합했다.
내가 선택한 건조기로 곰팡이 없는 감말랭이 레시피는 다음과 같다.
- 감 깨끗이 씻어준다.
- 감을 깍아 감말랭하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 건조기 판에 겹치지 않게 거리를 두고 배치한다.
- 60도 3~5시간 돌려준다. (감상태와 내시간에 맞춰 조절)
- 자연건조로 1시간 쯤 말려준다.
- 원하는 식감이 될때까지 4,5를 반복한다. (난 4번쯤 반복한 것 같다)
- 마지막에 자연건조 30분으로 식혀서 지퍼백에 담아 냉동보관.
이 과정을 몇번 하면서 얻은 노하우를 사진 아래에 써봤다.
내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배운 노하우는.
-감을 욕심해서 한번에 다 말리려고 하면 안된다.
예전엔 귀찮아서 2-30개씩 한번에 때려넣고 했는데,
그럼 애들이 잘 마르지 않으면서 곰팡이가 생긴다. (절반넘게 버렸다. 아꿉..)
나는 10개씩 해줬다. 위 건조기 사진이 10개 분량.
(다 마르면 양이 겁나 작아진다 ㅠㅠ)
-건조기 와 자연건조를 번갈아 여러번 해줘야 한다.
건조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번코스로 끝내려고 하면 안된다.
검색해서 알게 된건데, 이렇게 하면서 수분이 날라가도록 하는 것 같다.
건조기를 돌릴때 마다 전체적으로 한 번 뒤집어 주고 자연건조 해준다.
-처음에 감을 배열할때 한방향으로 배열하면 뒤집을때 헛갈리지 않는다.
-지퍼백에 넣고 빨대를 끝부분에 끼워 쓕~하고 빨아들이면 진공포장 비스무레하게 된다.
알다시피 지퍼백에 넣어 냉동보관하면 오래두고 먹을 수 있는데,
진공포장기가 있긴 하지만, 지퍼백에 보관해야 나중에 꺼내먹기 좋을 것 같다.
사진은 완성되어 빨대꽂아 진공상태로 말리는 과정이다.
꾸덕꾸덕해진 감말랭이는 꽤나 만족스러웠다.
올해 감말랭이는 성공적이다.
탄력받아 3번을 말렸다. 30개 ㅎㅎ
한번 하는데 하루하고 반나절 정도(1.5일) 걸렸다.
슬로푸드 감말랭이를 냉동실에 쟁여두니 왠지 건강한 간식이 생긴 것 같아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