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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바닥 사마귀, 사마귀, 표피낭종, 낭종

생활/건강

by go2gether 2021. 5. 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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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론.

아.. 정말 지난 몇달동안 왼엄지발가락 바닥에 난 사마귀때문에 엄청 고생했다.

이글을 써야할지 고민했지만.. 나같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경험자로 이 방법이 최선이라 말해주고 싶다.

구체적인 사진은.. 올리고 싶지 않다. ㅠㅠ

 

1.

처음 시작은 별거 아니었다..

올해 1~2월?쯤, 플랭크자세를 하면 왼쪽엄지발가락 바닥에 뭔가가 불편함을 느꼈다. 

사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신경도 안쓰다가 어느날 만져봤는데 이건 마치 티눈.

그냥 당연히 티눈이라고 생각했다.

난 허리와 무릎이 안좋은지라.. 몇년전부터 거의 양말+운동화만 신고, 발이 차가워서 집에서도 양말 필수.

그런데 왜 티눈이 났지? 그런 생각을 잠깐 했지만, 그냥 당연히 티눈이라고만 생각했고.

티눈 반창고를 붙여 떼넸다.

그러고 끝난줄 알았는데, 몇일 지나니 다시 재발.

 

2.

다시 티눈반창고를 붙여서 떼어냈다.

떼어내고 나니 이번엔 통증이 생겼다.

처음꺼는 발바닥에 이물감같은 느낌이었는데, 이번엔 확실한 통증이었다.

발가락이 욱신거리는가 하면.. 열도나고.

염증이 생겼다고 확신했다.

 

3.

티눈으로 인터넷을 검색했다.

결론은 피부과 가서 냉동치료 받아야한다.

동네 피부과중에 냉동치료하는걸로 보이는곳을 검색해서 갔다.

의사가 티눈난 부위를 손가락대고 막 돌리고, 진짜 아프다는데 막 거칠게 만지는데 짜증났다.

드레싱도 의사가 아닌 간호사가 하고.

드레싱이래봤자 솜에 식염수 묻혀서 대주는거. 끝!

그것도 핀셋 안쓰고 손으로 솜만지고.. 한소리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염증있어서 약으로 가라 앉히고 냉동치료하자고.

잘 알아보고 갔어야 했었는데, 그 병원이 전문의도 아니고, 일반의, 미용쪽 하는 병원이었다.

이런데는 진짜 병원이라고 쓰지 못하게 해야한다.

장사하는 피부관리실이지 이게 뭔 병원이라고.

여기서 약먹고 3일후, 또 냉동치료 받고 3일후 오라고.. 

의사가 사마귀일수도 있다고. 본인도 정확히 모르는 눈치.

암튼 그렇게 10일정도 했는데, 약먹을땐 진통제 주니까 발이 안아프다가,

약을 안먹으면 예전과 똑같이 발이 욱신욱신.. 바늘로 찌르는 통증도 있고.. 잠도 못잘 지경이었다.

그게 또 주말이랑 겹쳐서 주말내내 이대론 안되겠다 싶었다.

 

4. 

전문의가 있는 동네 다른 피부과로 옮김. 환자 겁나 많음. 미용아니고 대부분 피부질환자.

한참을 기다려 들어가니 의사가

"이건 티눈 아니고 사마귀다. 사마귀 아래에 표피낭종이 있다. 초음파로 봐야한다."

면서 사마귀 양옆을 양쪽에서 두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아파서 자지러 지는줄. "쌤 아파욧!!"

그래도 여기는 드레싱 의사가 직접 해줬다.

의사가 여기서 못해요. 큰병원 가세요. 하믄서 의뢰서 써줌.

외과쌤 설명으로 위에는 낭종, 아래는 사마귀라고 한다.

 

 

5. 

충격먹고 의뢰서 들고, 그 자리에서 큰병원 섭외 들어갔다.

이때가 4월26일 월요일.

오죽했음 간호사가 "가볍게 오셨을텐데.. 어떻해요.." 이런맨트 들었다. ㅠㅠ

  -OO대학병원, 8월 예약 가능.

  -OO종합병원, 5월 중순 예약 가능.

  -C병원, 그나마 그 주 금요일 예약가능.

일단 세곳 다 예약 잡음. 나중에 취소하면 되니까.

일단 제일 빠른 C병원은 예약담당 간호사 하는말이 발가락은 신경,혈관이 많이 지나가서 피부과, 정형외과 두군데 진료봐야한다고해서 진료과 2곳 예약했다. 그럼서 그날은 진료만된다고. 수술하게되면 날짜 따로 잡아야 한다고 함.

우리집에 환자들이 많아서 평소에 응급실, 대학병원 보호자로 자주가는데 대학병원가면 검사 많이하고 머 하나 하려면 복잡하다는 건 알고 있었다. 또 요즘은 코로나때문에 잘못걸리면 복잡해진다.

암튼, 여기서 정확한병명(?)을 알게되서 낭종으로 검색 들어갔다.

 

6. 

남편이 당일에 검색으로 찾아낸곳이 한 개인병원 블로그였는데, 위치나 증상이 나와 꽤나 비슷했다.

일단 다음날(화요일) 병원 방문했다.

우리집에서 자차로 1시간 넘게 걸렸다.

블로그에 보니 당일 수술했다고 해서, 혹시나 운전 못할까 싶어서 남편 끌고갔다.

난 피부과만 생각했는데, 여긴 외과였다.

외과는 생각지도 못했다. 이런 정보가 일반인들한테 필요할것 같다.

쌤이 보시고 초음파 봐야한다고.

블로그 글 올리신거 보고 왔다고 얘기도 했다.

내가 본 하루전날 올리신 글이라고. 아 난 너무 다행이었다.

암튼, 빨리 수술하는게 좋을것 같다해서, 안그래도 아팠던지라, 바로 수술하기로 했다.

 

7.

수술실? 처치실?로 옮기고 쌤이 오셔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마취주사 놓는데, 이때가 마의시간이다.

이것만 참으면 된다. 난 한방인줄 알았는데, 4방 놓으심. ㅠㅠ

마취하고 금방 마취된거 확인해서 감각 없으면 바로 작업들어가신다.

하면서 이것저것 설명해주시고. 쌤 친절하시다.

30분 정도 걸린것 같다.

그런데, 낭종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고 하면서 조직검사 해봐야 한다고 빼낸 알갱이?를 직접 보여주셨다.

암튼 그렇게 마취-절개-파내고-꼬매고-드레싱-붕대까지 마무리 되었다. (맨 위 사진)

집에가서 수술 당일 마취가 풀리니 엄청 아렸다. 약먹어도 아렸다. 

하지만 자고나니 어느정도 진정된것 같았다.

그동안 발가락속에서 그런거랑, 수술한거랑 겹쳐서 그런것 같다.

 

8.

화요일에 수술하고, 수요일, 금요일에 드레싱 받았다.

금요일에 갔더니, 조직검사 결과에 사마귀라고 한다.

뭔 옥수수 알갱이같이 생겼던데, 그렇게 큰 사마귀도 있는건지..

그런게 왜 엄지발가락 속에 들어있는건지.. 난 정말 모르겠다.

보통 사람들이 내 발 보면 손이냐고.

굳은살도 없고 관리도 잘해서 깨끗하다고 하는데.. ㅠㅠ

발가락 바닥살은 잘 안붙는다고 실밥은 3주뒤에 뺀다고 했다.

이제 집에서 하루에 한번 연고 바르며 직접 관리해주라고 하셨다.

지금 수술한지 4일짼데, 이제 열도 안나고 발도 살짝살짝 딛기도 하고 살것 같다.

실밥을 풀어봐야 알겠지만. 지금으론 쌤한테 너무 감사합니다. 

 

9.

오늘 "아픈사마귀"로 검색을 해봤다.

내가 궁금한건, 나 같은 케이스가 일반적인 경우인가 였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많았다.

너무 안타까워 두어군데 댓글을 남겼는데, 광고하는걸로 오해할까 싶은 걱정이있었다.

포스팅을 쓴사람은 경우에 1/10도 안될텐데 이렇게나 많다니..

그런데 다들 하나같이 피부과를 다니고 있었다.

하긴, 나도 그랬다. 외과는 생각에 아예없었다.

다들 피부과에서 냉동치료하고... 피부과 의사도 외과 가란 소리를 안한다. 그러니 모를수 밖에.

나같은 경험을 하고있는 사람들한테 알려주고 싶다.

피부과 가지말고 외과가서 수술받으라고. 아니, 진료한번 받아보라고.

나도 나중에 재발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경험해본 결과 나같은 사마귀는 피부과보다는 외과가 답인것 같다.

잘라서 파내야한다.

 

실밥 뽑을때 다시 한번 후기 남길 생각이다.

그때는 깨끗한 발로 돌아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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